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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실

연휴에 읽은 책들

에듀인 2007. 1. 2. 12:05
기말고사도 쳤고, 그렇다고 바로 시험 준비할 수는 없고 해서 도서관에서 책을 몇 권 구해 읽었습니다.

1.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공지영, 푸른숲)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이후 7년, 공지영의 신작 장편소설이 출간됐다. 작가는 이 소설을 쓰는 내내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생명'이란 살아 있으라는 명령"이며, "때론 살아서 이 생을 견디는 것이 죽음보다 괴로울 수도 있겠지만, 어떠한 목숨이라도 분명 유지할 가치는 충분하다."

죽고 싶은 여자 유정과 죽음을 앞둔 남자 윤수의 만남. 영화로는 본 적이 없어서 대충 내용만 알고 있다가, 이번 기회에 읽게 되었습니다.
'종교적'으로 사람을 교화시키는 모니카 고모에게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유정이 3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언도받은 윤수를 만나게 되면서 정말로 '살고 싶어지는' 느낌을, 남자주인공은 죄책감에서 벗어나 살고 싶어하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책 중간중간에 블루노트를 통해서 작가는 진정으로 윤수가 죽어야만 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블루노트는 불행한 윤수의 인생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독자에게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사실 블루노트의 내용, 즉 윤수의 글을 읽어 가는 독자에게 충격과 호기심을 불러오는 장치인 것 같습니다.
간만에 마음이 짠해지는 훌륭한 글이었습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SE (dts 2disc)  송해성 감독, 이나영 외 출연


2. 이방인(알베르 까뮈, 김화영 옮김, 책세상)

  이방인 - 알베르 카뮈 전집 2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1942년 발표된 알베르 카뮈의 처녀작이자 출세작이며 1957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그는 이 작품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평범한 샐러리맨인 뫼르소는, 양로원에서 죽은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다음날 여자 친구인 마리와 해수욕을 하고 희극영화를 본다. 그리고 밤에는 마리와 정사(情事)를 가진다.

역시 살인과 사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본디, 사형은 법률이 인간에게 내리는 최후의 수단이기에 앞서, 과연 인간이 인간을 죽일 수 있는가와 관련된 중요한 문제이고, 인간 본연을 잘 이해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동서고금을 통틀어 큰 문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데, 후세인 사형 소식과 겹쳐서 보다 실감이 났던 것 같습니다.)
'이방인'은 '태양 때문에 살인을 한' 주인공 뫼르소가 '죽은 어머니 앞에서 울지 않았다는'이유로 기소되어 사형을 받는 과정을 실존적 측면에서 다루고 있는 까뮈의 대표작입니다.
책 뒤에 사르트르의 설명이 나와 있는데, 책보다 더 어려워서 읽지 못했습니다.
하이튼, '이방인'은 195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고, 1992년 프랑스영화 '태양은 가득히', 1999년 '리플리'로 관객들 앞을 찾아온 작품입니다. 리플리는 언듯 본 것 같은데, 원작이 까뮈의 실존성, 뫼르소의 부당한 죽음에 대해 더 치밀하게 묘사된 듯합니다.
  태양은 가득히 (Plein Soleil)  르네 끌레망 /알랭 들롱
  리플리 (The  Talented Mr. Ripley)  안소니 밍겔라 감독, 맷 데이먼 외 출연


3. 사금파리 한 조각
  사금파리 한 조각 1  린다 수 박 지음, 이상희 옮김, 김세현 그림
2002년 1월 린다 수 박에게 뉴베리상을 안겨 주며 화제가 됐던 동화. 아름다운 고려청자의 세계와 그런 청자를 빚어내기 위한 도공들의 장인 정신이 인상적인 동시에, 한 아이가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동화이다.

도서관에 책이 1부 뿐이라 일단 읽고, 교보문고에 가서 2부를 마저 읽었습니다.
린다 수 박(Linda Sue Park) 은 2002년 1월에 『사금파리 한 조각(A single shard)』로 18세기 영국인 존 뉴베리(John Newbery)이름을 따서 제정된 뉴베리상(The Newbery edal) 을 수상했습니다.
뉴베리상을 수상한 책들은 미국 전역의 어린이 도서관에 들어간다네요.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무엇보다도, 서울문화사판 김세현의 그림은 보다 의미전달이 잘 되는 것 같습니다.
민영감, 목이, 두루미 아저씨 등 정감있는 주인공의 묘사나 전통문화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잘 드러나는 글입니다.
초등 중학년 이상 읽히면 좋은 글인 것 같습니다. 우리 고장의 문화와 연결시켜서 '도자기'를 학습하면 동기유발로 좋을 소재입니다.
초등 고학년에게는 보다 분석적으로 읽게 하여 도자기 제작 방법을 알게 하는 것도 좋겠구요.
아동문학이 성인에게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꽤 많은데, 이런 문학은 오히려 성인들이 편하고 손쉽게, 짧은 시간에라도 문학을 접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아닌가 합니다. 아동문학의 문학성은 성인문학에 비해 떨어지지 않거든요. 추천하는 책이 되었습니다.

4. 미실
  미실 - 제1회 세계문학상 당선작  김별아 지음
1억원 고료 제1회 세계문학상 당선작. 신라시대 왕을 색으로 섬겨 황후나 후궁을 배출했던 모계 혈통 중 하나인 대원신통의 여인으로 태어나 진흥제, 진지제, 진평제를 섬기면서 신라 왕실의 권력을 장악한 미실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이다.

아직 덜 읽었습니다만, 써 봅니다.
처음에는 신라시대 위대한 여장부의 이야기라고 해서 좀 기대를 했었는데, 이건 좀 아닌 듯 합니다.
물론 신라시대 왕족들과 함께한 미실의 이야기라고 하지만, 그 분야가 지나치게'색'에 치중한 듯 합니다.
고개를 끄덕끄덕하기엔 좀 거리감이 있는 소설인데, 스케일이나 역사속 인물을 다룬 점에서만 '세계문학상 당선작'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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