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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실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에듀인 2009. 6. 27. 23:19

2007년 여름, 극장가에서는 '오랜만에' 로봇 블록버스터 영화가 개봉하는데, 바로 '트랜스포머'였습니다. 트랜스포머가 원래는 만화로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요. 하여간 '더 록', '아마겟돈', '진주만', '아일랜드'로 이어지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대표주자격인 마이클 베이의 작품이면서 당시 최고의 기술팀이 함께한 영화라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더욱이, SF 영화 중에서 최근 흔치 않았던 '로봇' 영화라 더욱 관심있게 봤습니다.

1편격인 '트랜스포머'는 주인공인 샘 윗위키와 외계 사이버트론 행성에서 지구로 온 옵티머스 프라임, 범블비 등 오토봇 일행과 메가트론, 스타스크림 등 디셉티콘 일행이 행성의 에너지원인 '큐브'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전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갔다면, 큐브가 사라진(조각이 남은) 2편 '패자의 역습'에서는 고대 지구에 남겨진 에너지원을 차지하기 위한 전투를 중심으로 2시간이 흘러갑니다.

상영시간 140분은 더위를 피하는 영화를 보기에는 오히려 과분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우주에 있던 적의 우두머리 '폴른'과 미군 통신위성을 해킹하는 사이드웨이브, 피라미드에 숨겨진 사이버트론의 에너지원을 찾기 위해 합체되는 디베스테이터 등 더욱 강력해진 로봇들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샘 윗위키 일행이 남은 큐브 조각을 들고 미군에 보관되어 있다가 디셈티콘이 훔쳐간 큐브 조각으로 되살아난 메가트론 및 다양한 로봇들이 겉으로 보기엔 오토봇보다 훨씬 강해 보입니다만, '폴른'의 상대가 되는 것은 전투중 목숨을 잃은 '옵티머스 프라임' 뿐입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사실들이 훌륭한 그래픽 기술로 인해 사실처럼 보여집니다. '진짜로 피라미드 속에 우주 생명체의 흔적이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 '외계 생명체들은 인간보다 더 지능이 발달해 우리보다 먼저 이 지구를 발견했을까?', '어딘가 변신 로봇이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터무니없는 상상이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들기도 하더군요. 하여튼, '옵티머스 프라임'을 살리기 위해 제트파이어의 도움으로 샘과 미카엘라, 시몬스 요원 등이 이집트를 찾는 장면에서도 꽤나 흥미진진합니다.

2년여의 시간동안 기술적 발전은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있음에 분명했습니다. 옵티머스 프라임이 죽는 모습은 사람이 총에 맞아 쓰러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의 눈이 꺼져가는 모습은 사람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완벽한 기술에 비해 아쉬운 점도 분명 있습니다.

이집트 전투신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미군이 지나치게 많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미국 영화이니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1편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군과 미국 대통령만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식으로 전제되는 것 같습니다. 1편에서 카타르의 미군 서버를 해킹했던 쪽이 북한일 수 있다고 의심하거나 2편에서 중국이 미군과 오토봇의 전투지가 되고, 역시 카타르와 이집트가 미군의 작전이 통하는 곳이라고 본다면 미국 우월주의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전체적으로 관객에게 주는 메시지가 적었던 것도 아쉽습니다. 생각할 시간이 짧은 것 뿐만 아니라 생각할 거리도 별로 없습니다. 환경 문제 등에 대한 고민을 조금이나마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지구도 우리 행성(사이버트론) 처럼 멸망할 수 있다'는 식으로요.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이 영화는 결국 액션이 강했던 영화, 반면에 메시지는 전무했던 영화, 2시간동안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앉아있을 수 있는 영화로밖에 비춰 질 수 없을 것입니다.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감독 마이클 베이 (2009 / 미국)
출연 샤이아 라보프(샘 윗위키 역), 메간 폭스(미카엘라 역), 조쉬 더하멜(레녹스 대위 역), 존 터투로(시몬스 요원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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