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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실

내 사랑 내 곁에

에듀인 2009. 10. 7. 22:35

오랜만에 진한 커피를 마시듯, 가을에 잘 어울리는 진한 멜로 영화, '내 사랑 내 곁에' 를 보았습니다. 

김명민 주연의 이 영화가 김명민이 살을 빼가며 혼신의 연기를 했다는 데에만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것 같은데, 뻔한 스토리의(주인공이 죽고 여주인공은 헌신하는) 묵직한 주제의 영화가 이렇게 인기있고 주목받는 이유는 하지원의 극중 직업으로 '장의사'를 선택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장의사는 돌아가신 분을 편안히 모시기 위해 있는 것인데, 그런 사람과 시한부 인생의 루게릭병 환자가 사랑을 키우다니, 김명민의 죽음은 더욱 애절하고, 짠할 뿐입니다.

하루하루가 다른 루게릭병 환자의 아픔을 잘 전달하면서도, 그런 와중에 생기는 심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잘 표현한 점도 우수합니다. '죽고 싶다'는 말을 움직이지 않는 몸으로 표현하는 모습에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밤중에 모기를 잡으려다가 몸이 움직여서 춤을 추고, 지수에게 전화하는 상상을 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몇 달 전 '해운대'에서 부산 아가씨로 나왔던 하지원 역시, 김명민과 만나면서 매력적인 모습은 잠시 감추고 김명민의 불편함을 느끼고 이해하려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그 밖에도 같은 병실의 환자 역할의 여러 배우들 역시 감정을 잘 절제하거나 분출하는 모습을 통해 잠시 웃기도 하면서 역시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누워 있는 것도 연기하는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영화 '약속' 이나 '너는 내 운명'식의 영화들이 당시 큰 인기를 얻은 것은, 정통 멜로 라인을 따르면서도 죽음으로 그 결말의 슬픔을 극대화하였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 역시 비슷한 스토리 라인에, 특이한 여자주인공의 직업, 섬세한 심리묘사 등으로 자주 회자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내 사랑 내 곁에
감독 박진표 (2009 / 한국)
출연 김명민, 하지원, 임하룡, 임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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