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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실

한중록

에듀인 2010. 10. 18. 22:22

요즘 보는 드라마는 어떻게 된 게 전부 역사극이다. 목요일 종영된 추노, 얼마 전 시작한 동이와 거상 김만덕, 끝을 향해 달려가는 제중원이 그것이다. 그리고 최근 읽은 책 역시 역사 관련 책들이 많다. 그것은 옛 이야기가 우리의 뿌리이고, 미래를 조망하는데 도움이 되며,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데 몇 년이 지나더라도 변하지 않는 꼭 필요한 상식이기 때문이다. 이 '한중록'은 정조의 어머니이자 사도세자의 부인이었던 혜경궁 홍씨의 글을 모은 책이다. 고등학교 시절, 수능에 나올까 생각하며 일부분만을 읽었던 나에게는 이번이 유명한 한중록을 읽어 볼 좋은 기회였다.

250여년 전의 글은 현재 다양한 작가에 의해 다시 쓰여져 도서관 문학편을 장식하고 있었다. 그 중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시리즈의 한중록을 고르게 되었다. 현대 문학이나 역사를 다룬 책이라도 현대 작가에 의해 쓰여지고 혹여나 드라마의 원작으로라도 소개된 책들은 하나같이 여러 사람들의 손때가 묻어 있었지만 이 책은 한번 읽은 흔적조차 없이, 새 책을 서점에서 골라 집에서 개시하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 고전을 읽는 것이 힘든 이유는 많은 한자어와 읽기 힘든 어색한 말투, 어려운 내용 때문이다. 이 책의 텍스트 역시 책장을 읽기 그리 쉬운 편은 아니었으나 우선 왕실 및 혜경궁 홍씨의 가계도, 창덕궁과 창경궁의 주요 건물 소개 그리고 책을 펼쳤을 때 딸려 나오는 주석, 마지막의 글쓴이의 작품 해설이 어느 정도 이해를 도와 주었다. 하지만 소개된 네 이야기는 언제 끝나냐는 듯 계속 이어져 읽는 도중에 피로함을 더했다. 삽화가 있기는 했지만 책을 펼쳤을 때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들었고, 하나의 이야기라도 조금 쉬어갈 수 있는 타이밍을 주었으면 더 좋았을 뻔 했다.

내용만으로는 혜경궁 홍씨가 그 동안의 느낌과 사건들을 그때 그때 기록한 것처럼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여인으로서 느낄 수 있는 감정 또한 잘 표현되어 있다. 아직 다 읽지는 못하였지만 무엇보다 이 '한중록'의 가치는 '실록'처럼 역사를 기록하는 관리가 작성한 것이 아니라 왕실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사람이 바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기록하였다는 데 있는 것 같다. 어떤 역사책에서보다 역사속 인물들의 대화나 행동이 자세하게 나와있는 것을 몇 쪽 읽지 않아서 느낄 수 있다. 또한 여성의 섬세한 손길로 작성한 것이라 감정의 묘사가 뛰어나다. 이것이 '한중록'이 우리나라 문학사와 역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한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한중록
국내도서>소설
저자 : 혜경궁홍씨,김선아
출판 : 현암사 200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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